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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

2023-10-30 16:24 105

별 3.5/5 정보없이 보러갔고 해석글도 보지않고 써봅니다.글을 좀 정리없이 난잡하게 쓸게요. 일단 이영화는 개연성이나 리얼리즘을 추구하지않고 알레고리적이고 상징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평론가 글은 읽지않지만 이동진 평론가의 유튜브 영상은 거의 다 챙겨봅니다.자연과학의 언어와 다르게 예술의 언어는 경계를 문지르는 것이라고 말해요.딱 이것만 이해해도 영화의 많은 내용을 이해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글에선 탑에대해서만 중점적으로 말해볼게요. 주인공 마히코가 새로 살게된 집 근처에는 커다란 탑이 있습니다.이 탑은 사람이 지은게 아니라 메이지유신 즈음에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말하죠.역사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아마 예상컨대일본의 근대화나 자본주의를 상징한다고 느꼈습니다.자본주의는 인간의 의지로 쉽게 제어되는것이 아니기때문에,자연의 커다란 의지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탑안에는 약육강식의 논리처럼 약자를 잡아먹어야생존과 번식을 할수있는 앵무새들이 무수히 들어서고 말았죠.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한정된 재화를 많이 차지하기위해누군가는 착취하고 누군가는 착취당하는 구조일수밖에 없습니다.착취당하는 입장에선 기득권은 악이지만,와라와라를 잡아먹지않으면 먹을게 없는 펠리컨처럼 그들도 생존을위한 발버둥인겁니다.그래서 그들이 약자를 잡아먹는 행위는순수하고 의지없는 앵무새들처럼 악의가 없는겁니다. 뭐 이건 생각하기 나름이에요, 그냥 재 개인적 견해입니다. 근데 알레고리 영화가 이렇게 평면적인 상징만을 말하면 싸구려가 되어요.전 알레고리 영화를 참고로 무척이나 싫어했습니다.스토리로 관객을 납득 못시키는 상징 나부랭이의 나열로 왜 영화를 만드는지 이해가 안갔죠. 아무튼 영화안에서 느낄수 있는 다른 의미들을 발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탑이란건 가족을 잃은 슬픔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트라우마입니다.히미의 죽음으로 주인공 마히코는 엄마를 잃었고, 나츠코는 언니를 잃었습니다.소중한 사람을 잃으면 유족들은 후에 슬픔에 잠길 날이 반드시 오겠죠.탑은 히미의 유족들이 슬픔에 잠식되어 갇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건 위의 상징과는 다르게 정치적, 경제적, 역사적 시선에서 바라볼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개인적이고, 정서적이고, 연민적인 시선에서 인물들을 바라보아야합니다.유족의 슬픔은 당사자가 아니면 깊게 이해할수 없는것이고,타인은 그들의 아픔을 쉽게 말할수없고 다가설수 없는것입니다.탑은 아픈 사람들의 내면과 그렇지않은 사람들의 세계를 나누는 경계인 셈입니다. 영화의 모든 의미를 다 이해하는것은 아니나,주인공과 왜가리가 저택의 지하로 가라않고나서 고인돌 무덤을 만나게 됩니다.죽은이가 깨어나게 된다고 키리코할멈이 말합니다.그리고 바다 멀리에는 수많은 배들이 보이고죽은이들이 타고있다고 말하죠. 거칠게 말하자면 상처를 지닌 사람들은 타인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않는 벽이 있는 셈입니다.그래서 주인공은 새로 전학온 학교 급우들과 다투게되고,아버지를 이용해 그들을 벌하려고거짓으로 자해를하기도 하죠. 나츠코 또한 언니를 잃은 슬픔이 있을테고,더 나아가 남의 자식을 내 아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불안이 있을텝니다.출산을 앞두었기에 심신이 쇠약한 상태의 불안은 더 심하겠지요.그래서 누군가에게 내비치기 싫은 마음의 혼돈이 그녀를 산실이자 밀실로 발걸음하게 했을겁니다. 그러니까 탑이라는건 상처입은 내가 슬프게 안주하는 공간이자,타인을 배척하는 경계심인겁니다. 이렇게 영화를 바라보면 영화의 많은 부분이 해결됩니다.큰할아버지가 진실을 말하는자마히코에게, 진실의 돌로 탑을 쌓겠다던 마히코에게 말합니다.너의 탑을 쌓아보거라그러자 마히코는 머리의 상처는 스스로 낸것이며, 친구를 사귀겠다고 속마음을 말합니다. 타인을 향한 경계심이 무너졌습니다.그에겐 왜가리 친구가 생겼고, 나츠코와 손을 맞잡고 나온 탑은 끝내 무너졌습니다.서두에 말했던 예술의 언어가 경계를 문지른다는 의미가 이것입니다. 탑 안의 세계가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세계라는 큰할아버지의 말은 이렇게도 볼수있습니다.자본주의는 문명을 이룬 인류가 거듭 수정해온 체제이지만 완벽하지않습니다.그래서 후손 마히코가더 나은 체제의 세계를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뭐 이밖에도 2차세계대전 일것같은 시간적 배경과 군수물자 공장을 운영하는 마히코의 아빠도 의미가 있고,흰색 요정같은 와라와라라는 애들이 성장해서 하늘로 올라가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도 의미를 찾을수 있을겁니다. 알레고리 영화는 우화적이고 상징적입니다.알레고리 영화를 싫어했던 제가 느끼는 바는 이렇습니다.이런 영화들은 지식을 많이 알아야 느낄수 있는 영화가 아니고,세계를 바라보는 가치관이 굳게 형성될수록 많은것을 느낄수 있는 영화입니다.알레고리 영화를 만드는 연출자들의 태도가,알은채하고, 상징으로 있는채하는것이라 예전에는 생각했어요.그런데 어쩌면 그들만큼 겸손한 사람은 또 없을것이라 점점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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